무기력을 이기는 법: 정신과 전문의 이광민의 '꾸역꾸역' 전략과 완벽주의 극복 방법

무기력을 이기는 법: 정신과 전문의 이광민 원장이 말하는 '할 일은 많지만 아직도 누워 있는 당신에게'

 

 

완벽주의가 만들어낸 무기력의 역설

 

현대인들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무기력함.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들고,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시작조차 하기 어려운 그 느낌. 정신과 전문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광민 원장은 자신의 신간 '할 일은 많지만 아직도 누워 있는 당신에게'를 통해 이러한 무기력의 정체를 파헤치고 극복 방법을 제시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무기력이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이광민 원장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그는 책에서 "게으른 게 아니라 누구나 잘하고 싶은 겁니다"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는 통찰입니다.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높은 완벽주의를 요구합니다. 예전에는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여유로운 태도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모든 일에 최상의 결과를 기대합니다. 이런 높은 기준은 '이만큼은 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이어지고,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이 생기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완벽주의가 만들어낸 무기력의 역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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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의 진짜 원인: 불안, 완벽주의, 그리고 과도한 생각

 

무기력의 원인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 첫 번째는 '불안 기반 무기력'입니다. 이광민 원장은 이것을 "나는 이만큼을 해야 돼, 이만큼은 안 하면 큰일 나. 근데 막상 이만큼을 하려고 하니까 자신이 없어. 그럼 안 할래."라는 심리로 설명합니다. 이는 불안이 행동의 시작 자체를 방해하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 원인은 '지나친 완벽주의'입니다. 원장은 자신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경험한 어려움을 예로 들었습니다. 한 챕터를 완벽하게 쓰려다 보니 진도가 나가지 않고, 한 장을 쓰고 나면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어 다시 펜을 잡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완벽주의의 함정입니다.

 

세 번째는 '과도한 생각'입니다. 머릿속에 너무 많은 생각이 돌아다니면 컴퓨터가 느려지듯 우리의 행동도 느려집니다. 결국 다운되기까지 합니다. 이럴 때는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닫듯이, 우선순위가 낮은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야 할 일 리스트를 작성하고, 당장 할 수 없는 것들은 과감히 제외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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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의 힘: 학습된 무기력을 극복하는 방법

 

무기력을 극복하는 핵심 전략으로 이광민 원장이 제시한 것은 바로 '꾸역꾸역' 하는 것입니다. 그는 책 서명에도 이 단어를 꼭 넣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무기력을 이기는 방법은 즐거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니까 어쩔 수 없이라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원장은 마틴 셀리그먼의 '학습된 무기력' 실험을 언급합니다. 반복적으로 통제 불가능한 전기 충격을 받은 개는 나중에 쉽게 탈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무기력에서 벗어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연구자들이 강아지를 여러 번 강제로 옮겨주는 것이었습니다. 몇 번의 반복 후에야 강아지는 스스로 장벽을 넘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무기력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을 억지로라도 그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반복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기분이 좋든 나쁘든, 편하든 불편하든 상관없이 꾸역꾸역 해나가는 것이 결국 무기력의 굴레를 벗어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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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표 설정의 마법: 30% 원칙

 

무기력을 극복하는 또 다른 중요한 전략은 목표를 현실적으로 낮추는 것입니다. 이광민 원장은 목표치를 반으로, 심지어 30%까지 낮출 것을 권장합니다. 10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3시간 안에 어떻게든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목표를 낮추면 당연히 완성도도 떨어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우리가 세운 기준이 처음부터 비현실적으로 높았기 때문입니다. 30%로 목표를 낮추더라도 결과물의 품질은 예상보다 훨씬 좋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일을 시작하고 완료했다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원칙은 공부나 운동 같은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시작할 때 땀이 많이 나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시작하거나, 공부할 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려 하기보다 일단 진도를 나가는 데 집중하는 것이 저항감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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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루틴이 주는 안정감: 작은 성공의 누적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한 또 다른 핵심 전략은 일상적인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광민 원장은 자신의 운동 루틴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는 운동할 때 옷을 갈아입지 않고, 땀이 많이 나지 않을 정도로만 운동합니다. 이렇게 문턱을 낮추면 저항감이 줄어들어 지속하기 쉬워집니다.

특히 극심한 무기력 상태에서는 아주 작은 일상 활동이라도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에 한 끼 식사를 직접 만들어 먹거나, 일주일에 한 번 30분이라도 사람이 많은 곳에 가보는 것과 같은 작은 행동도 큰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루틴의 힘은 그것이 반복되면서 생기는 성취감과 자신감에 있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해내는 경험이 쌓이면, 점차 더 큰 일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이는 무기력의 반대편에 있는 자기효능감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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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도 일이다: 현대인을 위한 휴식의 기술

이광민 원장은 인터뷰 중 자신도 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친구가 "형의 휴식 루틴은 뭐예요?"라고 물었을 때, 그는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정신과 의사로서 다른 사람들의 힐링을 도와주면서도, 정작 자신의 휴식은 소홀히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쉬는 것조차 스케줄링이 필요합니다. 이광민 원장은 몇 주의 일정을 비워두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쉬는 것도 일이다'라는 관점에서 비롯됩니다. 휴식을 의무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자신의 삶과 건강, 인간관계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단순히 쉬는 것뿐만 아니라,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호기심은 삶의 원동력이 되며, 이를 통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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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자기 수용의 중요성

 

이광민 원장이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자기 수용의 태도입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을 '철인'으로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자신도 실수가 많고 허점이 있는 보통 사람임을 인정하면서, 그럼에도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자기 수용적 태도는 젊은 세대에게 특히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원장은 현대 청년들이 부모 세대의 높은 기준을 내면화하여 자신에게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고 의미 있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어른 세대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무기력은 때로는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하루하루 자신의 삶에 작은 활동 하나라도 넣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30분이라도 규칙적인 활동을 유지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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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무기력 극복법 찾기

 

이광민 원장의 책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무기력을 다룹니다. 자기 개발을 원하는 사람부터 심각한 무기력에 빠진 사람까지, 각자의 상황에 맞는 조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기력 극복의 핵심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감염의 주사 맞듯 꼭 해야 할 일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는 5-4-3-2-1 카운트다운 후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이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무기력 패턴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대응 전략을 찾는 것입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발견하는 과정 자체가 무기력 극복의 시작입니다.

 

결국 무기력은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보편적인 감정입니다. 완벽하게 살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그 마음을 이해하고 수용하면서도 '꾸역꾸역'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광민 원장의 조언처럼, 오늘도 무기력감을 느끼더라도 꾸역꾸역 파이팅하며 살아가는 것이 결국 무기력을 이기는 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