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골수종의 이해: 숨겨진 증상에서 희망의 치료까지
노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숨겨진 적, 다발골수종이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허리 통증, 피로감, 열... 이런 증상들이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닌 심각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대목동병원 혈액내과 박영훈 교수는 이러한 증상들이 다발골수종이라는 혈액암의 징후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다발골수종(Multiple Myeloma)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형질세포(plasma cell)가 암성으로 변화하여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정상적인 형질세포는 다양한 종류의 항체를 생산하여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지만, 다발골수종에서는 비정상적인 형질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며 한 가지 종류의 단백질(M단백질)만을 과다 생산합니다. 이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혈액과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여러 장기에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다발골수종이 고령화 사회에서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형적으로 6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며, 평균 발병 연령은 68세 정도입니다. 2020년 통계를 보면 환자 수가 과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수명 연장과 진단 기술의 발전 덕분에 더 많은 환자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아차리기 어려운 다발골수종의 주요 증상들
다발골수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초기 증상이 노화나 다른 일반적인 질환과 쉽게 혼동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증상들이 의심해봐야 할 신호일까요?
가장 흔한 증상은 뼈 관련 통증, 특히 허리나 등의 통증입니다. 다발골수종에서는 파골세포(뼈를 파괴하는 세포)의 활동이 증가하여 뼈가 약해지고 골절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다발골수종에 의한 허리 통증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움직일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또한 단순히 척추뿐만 아니라 팔이나 다리 등 다양한 부위에서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증상은 고칼슘혈증입니다. 뼈가 파괴되면서 칼슘이 혈액 속으로 방출되어 혈중 칼슘 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이는 탈수, 의식 저하, 변비, 심장 문제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응급실을 방문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신장 기능 저하입니다. 다발골수종에서 생성되는 비정상 단백질이 신장에 손상을 입히면서 신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흔한 원인 없이 신장 기능이 저하된다면 다발골수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빈번한 감염이나 빈혈도 중요한 증상입니다.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기능하면서 정상적인 항체 생산이 줄어들어 면역력이 저하되고, 골수 기능이 억제되어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인 불명의 열이 지속되거나 반복적인 감염이 발생한다면 면역 관련 질환인 다발골수종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다발골수종의 진단과 병기 구분
다발골수종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검사가 필요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검사는 골수 검사로, 비록 많은 환자들이 두려워하지만 진단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골수 검사를 통해 비정상 형질세포의 비율을 확인하고, 유전적 변이 등을 분석하여 예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액과 소변 검사를 통해 M단백질의 존재와 양을 측정하며, 영상 검사(X-ray, CT, MRI, PET 등)를 통해 뼈 손상 정도를 평가합니다. 이러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발골수종의 병기를 구분하게 됩니다.
다발골수종의 병기는 크게 1, 2, 3단계로 나뉘며, 베타 마이크로글로불린과 알부민 수치를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최근에는 유전적 변이를 반영한 새로운 국제 병기 시스템이 도입되어 환자의 5년 생존율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희망의 치료법과 생존율 향상
다발골수종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 항암치료가 근간이 되며, 나이가 젊고 건강 상태가 양호한 환자들에게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권장됩니다. 이식이 어려운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항암제 치료를 지속하게 됩니다.
다발골수종의 가장 큰 어려움은 완전한 치료가 아직 어렵다는 점입니다. 치료 후 호전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 여러 번의 치료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러나 희망적인 소식은 최근 치료법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1900년대만 해도 다발골수종 진단 후 6개월~1년 내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새로운 약물이 도입되면서 5년 생존율이 50%까지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10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으며, 장기 생존자는 약 1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치료를 지속하는 것입니다. 특히 뼈 통증 조절은 치료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데, 적극적인 통증 관리가 환자의 치료 순응도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필요하다면 마약성 진통제, 신경 차단술, 수술 등의 방법을 통해 통증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다발골수종은 여전히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의학의 발전으로 희망의 빛이 점점 더 밝아지고 있습니다.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 그리고 의료진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더 나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다발골수종의 날을 맞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질환에 대해 인식하고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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