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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손이 아프고 힘이 빠지는데 팔꿈치 관절염이라고요? 놓치기 쉬운 연관성과 치료법

by 건강의발견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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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아픈데 팔꿈치 관절염이라고요? 놓치기 쉬운 연관성과 치료법

 

 

팔꿈치 관절염, 생각보다 특별한 질환입니다

 

"팔꿈치가 아픈 것도 아닌데 손이 저리고 힘이 빠진다"면 무엇을 의심해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손목터널증후군이나 단순 근육통을 생각하기 쉽지만, 놀랍게도 그 원인이 팔꿈치 관절염일 수 있습니다. 관절염이라고 하면 보통 무릎이나 고관절과 같은 체중부하 관절을 떠올리는데, 팔꿈치 관절염은 전체 관절염 중 약 1-2%로 상대적으로 드문 편입니다.

 

팔꿈치 관절염의 특징적인 부분은 세 개의 뼈(상완골, 척골, 요골)가 만나 복잡한 구조를 이루는 관절이라는 점입니다. 무릎이나 고관절 관절염과는 달리, 팔꿈치 관절염은 연골이 상대적으로 많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관절 주변에 뼈가 자라나면서 움직임을 제한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팔꿈치를 완전히 펴거나 구부릴 때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팔꿈치 관절염은 주로 상지를 많이 사용하는 육체노동자나 권투, 야구, 레슬링 등 팔꿈치에 부담이 가는 운동을 오래 한 사람들에게 발생합니다. 특히 남성에게 더 흔하며, 단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오랜 시간 누적된 손상과 관련이 깊습니다. 유소년 야구 선수들도 성장기 전에 이미 연골 손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나중에 관절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습니다.

 


손 통증과 팔꿈치 관절염의 숨겨진 연결고리

 

가장 중요한 점은 팔꿈치 관절염이 있는 환자가 팔꿈치 통증보다 손의 통증과 기능 저하를 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원인은 바로 '척골신경'에 있습니다.

 

척골신경은 팔꿈치 내측(안쪽)에서 특이하게 경로가 바뀌며 지나가는데, 이 부위가 '척골관(cubital tunnel)'이라는 통로입니다. 팔꿈치 관절염으로 인해 자라난 뼈가 이 통로를 좁히거나 직접 신경을 압박하면 척골신경이 자극을 받게 됩니다. 척골신경은 주로 4번째와 5번째(새끼손가락) 손가락의 감각과 손 사이사이 근육들을 지배하기 때문에, 이 신경이 압박받으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 4, 5번 손가락의 저림이나 통증
  • 손가락을 구부리기 어려움, 특히 아침에 더 심함
  • 손 힘 약화, 물건을 잡기 어려움
  • 엄지와 검지 사이 근육의 위축 (O자 모양으로 만들었을 때 볼록 튀어나오지 않음)
  • 종이를 잡고 당길 때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과도하게 누르는 경향

 

흥미로운 점은 이런 환자들이 처음에는 손의 문제로 병원을 찾지만, 정밀 검사를 통해 실제로는 팔꿈치 관절염이 원인이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팔꿈치 관절염과 손 증상의 연관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과 어떻게 구별할까요?

 

손이 저리고 아플 때 가장 흔히 의심하는 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입니다. 손목터널증후군과 팔꿈치 관절염으로 인한 척골신경 압박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가장 큰 차이점은 증상이 나타나는 손가락의 위치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엄지, 검지, 중지와 약지의 절반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반면, 팔꿈치 관절염으로 인한 척골신경 압박은 약지의 절반과 새끼손가락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차이가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또한 증상의 양상도 다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밤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고, 손을 흔들거나 위치를 바꾸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반면, 척골신경 압박은 팔꿈치를 구부린 자세를 오래 유지할 때 더 심해지며, 특히 자는 동안 팔꿈치를 구부린 채로 있으면 아침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 모든 손가락이 다 저리다면, 더 상위 레벨인 목 부위(경추)의 문제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처럼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문제의 원인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팔꿈치 관절염의 진단과 치료방법

 

팔꿈치 관절염이 의심된다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신경 근전도 검사와 팔꿈치 MRI 검사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특히 MRI는 관절염으로 인해 자라난 뼈가 척골신경을 누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입니다.

 

팔꿈치 관절염 치료의 핵심은 자라난 뼈를 제거하고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약물치료와 주사요법으로 통증을 일시적으로 조절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수술적 치료입니다.

 

팔꿈치 관절염은 관절경 수술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관절경을 통해 자라난 뼈를 깎아내고, 염증 반응이 있는 활막을 제거하며, 관절 내부를 깨끗하게 정리합니다. 특히 구부리거나 펼 때 충돌이 일어나는 부위의 뼈를 다듬어 움직임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 수술은 부분마취로도 가능하며, 보통 1시간 정도면 끝납니다.

 

무릎 관절염과 달리 팔꿈치 관절염은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이는 팔꿈치 관절염이 연골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가 아니라, 주로 관절 주변에 자라난 뼈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라난 뼈만 제거해도 상당한 증상 개선이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척골신경 압박으로 인한 손의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근육 위축과 마비가 진행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수술을 해도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손의 기능이 약해지기 시작하면 빠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의 관리와 주의사항

 

팔꿈치 관절염이나 척골신경 증상이 있다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수면 자세입니다. 잘 때 팔꿈치를 구부린 상태로 오래 있으면 척골신경 압박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팔을 쭉 펴고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팔꿈치를 책상에 오래 기대거나, 팔꿈치를 많이 구부리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장시간 작업할 때는 주기적으로 팔을 쭉 펴고 스트레칭을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만약 팔꿈치에 직접적인 통증이 있다면(내측 상과염이나 외측 상과염),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팔을 쭉 편 상태에서 손등을 위로 당기거나 아래로 당겨 10초간 유지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칭하면 좋습니다.

 

팔꿈치 관절염은 특별한 질환입니다. 손 증상으로 시작해 실제로는 팔꿈치가 문제인 경우가 많으니, 손의 저림이나 힘 약화가 지속된다면 단순히 손목만 의심하지 말고 팔꿈치도 함께 검사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손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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